소개 도시는 과연 해체될까?
집, 회사, 학교, 상업 시설, 공원…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의 가까운 미래를 엿보다
우리가 사는 공간은 그 안에 사는 인간의 변화에 맞춰 함께 변화해 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면서 공간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고, 나아가던 방향도 조금 틀어졌다. 이 책은 집, 회사, 학교, 상업 시설, 공원, 지방 도시, 물류 터널 등 우리가 생활하고 있거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공간의 가까운 미래를 살펴본다.
인간은 늘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지금처럼 큰 변화를 맞이했을 때에는 그런 요구가 더 클 수밖에 없고, 그에 발맞춰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려 시도했고, 이 책은 그 추측의 산물이다. 당연히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이 책의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더 올바른 예측을 하고,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소개 물건에서 서비스로, 소유에서 이용으로 향하는 움직임
모든 것이 서비스화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XaaS(자스) !
인터넷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0년대 중반 이후 사반세기가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종량 요금제 전화회선으로 간신히 연결한 퍼스널 컴퓨터(PC) 화면을 통해 전 세계 어디든지, 지구 반대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문자나 영상으로 순식간에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동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당시의 PC를 훨씬 능가하는 고성능 스마트폰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고속 대용량의 무선통신으로 드라마나 영화 같은 동영상을 즐기며, 식사도 쇼핑도 전부 인터넷을 통한 택배나 통신판매에 의존하고, 인생의 파트너조차도 매칭 앱에서 찾기에 이르렀습니다. 실생활에서 인터넷과 연관되지 않은 부분이 더 적을 정도입니다.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각 개인이나 소비자뿐만이 아닙니다.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각종 공업제품 혹은 제품군을 생산해 내는 제조 설비나 설비를 내포하고 있는 건축물, 도시 인프라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상시 접속해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IoT(Inte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물건이나 물건을 만드는 것, 그 자체보다 이들로부터 인터넷을 거쳐서 얻을 수 있는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한 공유 서비스 개발이나 효율 개선의 구조에 보다 높은 가치를 두게 되는, 서열의 역전을 낳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움직임으로, 인터넷이 초래한 혁명은 분명히 IoT에 의해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오랜 기간 산업계의 정점에 있던 자동차 산업의 동요입니다. ‘산업계의 꽃’이었던 자동차 제조 기업이 인터넷 혁명과 더불어 자율주행, 전동화 등 C.A.S.E (Connected/연결, Autonomous/자율주행, Sharing/공유, Electrified/전동화로 대변되는 미래차 패러다임)에 휘둘려 IT(정보기술) 기업이 플랫폼(기반)을 쥐고 있는 공유 서비스에 차량이나 제공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위기감에 떠밀려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합종연횡을 감행하며 스스로 모빌리티(이동, Mobility)의 서비스화 ‘MaaS(Mobility as a Service-마스)’에 대응하는 자동차 기업의 노력은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물건에서 서비스로, 소유에서 이용으로 향하는 움직임은 모빌리티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제품과 산업에 이르는 ‘XaaS(X as a Service-자스)’로 발전하지 않을까, 그런 예감에서 이 책의 발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취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에 걸쳐 〈닛케이산교신문〉에 장기 연재한 《XaaS의 충격》,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정세 변화를 추가한 보완판 《XaaS의 충격 위드 코로나》를 가필 수정한 것으로, 첫 공개 인터뷰 등 새로 쓴 원고도 추가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사의 일선 기자들은 지속적으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면서, 100년에 한 번 있다는 변혁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가와 타 업종에서 새로운 업종으로 진출, 나아가서는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자기 변혁과 외부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는 기존 대기업들의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2020년 초부터 온 세계를 불안에 빠뜨리고, 아직도 수습될 전망이 서지 않는 코로나 사태는 사람이나 물건의 흐름을 정체시키며 기업의 경영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혁명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층 더 가속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서비스화의 흐름은 멈추지 않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모든 기업인이 자신의 경영 환경에서 생각했을 때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을 풍부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코로나 상황하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연령이나 직함, 명칭, 수치 등은 기본적으로 신문 게재 당시와 동일합니다.
닛케이산교신문(日経産業新聞)